제목 동서울버스터미널 키오스크 관련 문의드립니다. 작성자 함다빈
이메일 isabellahwam@naver.com 작성날짜 2020-12-08 00:07 조회수 15
내용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경희대학교 세계시민 수업에서 ‘키오스크의 장애인 소외 문제’를 다루고 있는 ‘혜윰’ 팀입니다. 먼저,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무인단말기 시스템이 장애인의 접근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장애인의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장애인들의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키오스크 사용처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이어가던 도중, 저희는 동서울버스터미널 1층에 마련되어 있는 무인단말기 시스템이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안내 음성이 마련되어 있으나, 구체적으로 화면상에서 어떤 부분을 눌러야 하는지 음성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표를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저시력자들의 경우에는 화면 반사 등으로 인하여 이용에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또한, 휠체어를 이용해야만 하는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키오스크 화면이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있어 스스로 표를 선택하고 구매하는 것에 불편함을 겪을 염려가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디지털 약자들은 귀사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장애인들의 대중교통 시설 이용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개인 맞춤형 UI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사용자의 장애 여부 및 필요 기능에 맞춘 별도의 UI를 제공하는 방법입니다. 작동부 디스플레이 화면의 높이, 음량을 조절하며,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대비하여 화면 확대 기능을 제공하거나, 확대 비율에 따른 화면 표시 모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몇몇 항공사에서는 디지털 약자를 위한 낮은 위치의 스크린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를 제공하고 있으며, 키오스크 전문업체인 엘리비전은 자동으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개발하였습니다. 영국의 키오스크 전문 업체 Cammax는 화면 색상 반전 기능 및 흑백 화면 기능을 제공하여 시각장애인 및 저시력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키오스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간접적 UI를 제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지참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시각장애인의 경우 애플의 보이스오버 기능 이용)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귀사에서 QR코드를 제공한다면, 디지털 약자들이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하여 휴대폰 화면 등으로 키오스크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키오스크에 QR코드를 설치하여 직접적으로 단말기 사용이 어려운 고객들이 간접적으로 표를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키오스크 산업은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2006년 600억원에서 2017년 2500억원으로 4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디지털 약자들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습니다. 귀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선두주자가 된다면, 분명 우리 사회의 많은 키오스크 시설들이 하나씩 변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경희대학교 세계시민 수업 혜윰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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